최고 판매고 '아이폰4', 결함건수도 '최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6.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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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불량에 이어 파손사례 등 제품결함 잇달아… 애플 불성실 대응 '비난'

애플 '아이폰4'가 시판 3일만에 170만대라는 기록적인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수신불량 등 제품결함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면서 향후 판매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29일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4는 지난 24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에서 정식 시판된 이후 3일만에 1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고 판매고 '아이폰4', 결함건수도 '최고'


이는 애플의 창사 이후 최고의 판매기록이다. '아이폰3GS'는 시판 3일동안 1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애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 출시였다”며 "충분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했던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폰4'의 제품결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신불량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폰4를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불량이 나타난다는 이른바 ‘데스그립’(Death Grip) 문제다.



아이폰4의 안테나 기능을 담당하는 단말기 본체 아랫부분 왼쪽 금속테두리를 손으로 쥐면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애플의 불성실한 대응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잡스는 한 소비자의 이메일에 "단말기 하단 왼쪽 부위를 잡지말라"고 답했고, 애플은 30달러 가량의 휴대폰 케이블을 이용하라고 권고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뿔난' 소비자들은 유튜브나 IT전문사이트 등에 수신불량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폰4 파지법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며, 잡스의 답변을 조롱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가 ‘애플이 수신불량 문제를 출시전에 미리 알았는가’에 대해 애플에 질의하는 등 반애플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애플은 답변을 거부했다.


'아이폰4'의 결함은 수신불량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4에서 근접센서 위치를 스피커 위로 이동시킨 것이 때때로 통화를 끊어지게 하거나 먹통이 되게 만든다는 IT전문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아이폰4의 앞과 뒷면에 장착된 유리 스크린은 깨지기 쉬울 뿐 아니라 쉽게 긁힌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미 유리스크린이 깨진 아이폰4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에 노란줄이 생기는 등 다른 제조상의 결함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아이폰4의 제품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IT전문사이트에 소개된 수신불량을 피할 수 있는 올바른 아이폰4 파지법. ↑미국 IT전문사이트에 소개된 수신불량을 피할 수 있는 올바른 아이폰4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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