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조업재개… 현대차, 그래도 불안한 이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6.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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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주 총파업→부품공급 차질→현대차 라인 '스톱'" 우려

지난 25일부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 관련 전면파업을 벌였던 경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가 정상조업을 재개했다.

자칫 생산차질을 빚을 뻔 했던 현대차 (247,500원 ▼3,000 -1.20%)는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에서 타임오프와 관련한 갈등은 계속돼 불씨는 남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스 노사는 올해 단체협약 갱신 주요 조항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날 오전 근무조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쟁점이 됐던 노조 전임자 급여 문제는 일단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당초 우려되던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차질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스는 자동차용 시트 전문 제조업체로 직서열 부품사에 해당한다. 시트는 생산 효율화와 품질관리를 위해 재고 없이 완성차 라인과 동시에 생산돼 투입되는 대표적 직서열 부품으로 해당 업체가 파업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다스는 노조가 파업하자 사무직들을 급히 현장에 파견해 라인을 돌려왔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다스가 노사합의로 생산차질 없이 조업을 재개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임오프 관련 금속노조 차원의 총파업이 예고돼 있어 현대차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현대차도 사실상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기아차 (103,800원 ▼1,800 -1.70%)와 함께 가동 중단 사태가 올 수 있다.

핵심은 금속노조 경주지부다. 산하 22개 사업장 상당수가 자동차 부품사인 경주지부는 '단결'이 잘 되는 지부로 유명하다. 지난해 2월과 지난 3월에도 잇따라 총파업을 추진하며 현대차의 가동중단을 불러올 뻔 했다.

특히 이들 사업장 중에는 현대차 1차 협력업체로서 다스(시트), 에코플라스틱(범퍼) 등 직서열 부품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부품 특성상 재고가 길어야 3일치도 채 안 돼 전면 파업은 곧 생산 중단을 야기할 수 있다.


사무직들을 투입한다고 해도 사업장 별로 생산성이 평소 대비 60~7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지역 전체가 총파업을 한다면 문제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는 "내달 타임오프 갈등으로 파업이 전면화 되면 기아차는 물론 현대차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사회적 갈등이 최근 한창 살아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노사정의 활발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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