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큰형'의 車부품사 다스 전면파업… 업계 여파

머니투데이 뉴시스 제공 2010.06.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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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생산차질 불가피"… 타임오프제 관련 대형사업장 첫 전면파업

현대·기아차의 부품공급 업체인 다스 노조가 타임오프 적용에 대한 노사 간 갈등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다스 노조는 지난 25일 오후 8시 노조원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무기한 전면파업을 결의하고 곧바로 특근 거부 등 투쟁에 돌입, 28일부터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오는 7월1일 노동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조합원 5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이 타임오프제 시행 문제를 놓고 전면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스는 현대·기아차 생산 차량의 90%에 달하는 차량용 시트를 공급해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재고물량이 2~3일 분 정도 남아 있다"며 "비조합원들이 투입돼 공장은 가동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다스 노사 간 갈등은 사측의 갑작스런 입장 번복 때문에 비롯됐다.

다스는 지난 3월16일 2010 임단협 갱신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고, 3개월 동안 총 15차례의 교섭을 거쳐 지난 24일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이후 다스 노조는 25일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그러나 사측은 이날 오후 노조 전임자 조항을 비롯한 여러 노조활동 조항에 대해 법을 어길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로 인해 다스 노조는 긴급 비상 쟁대위 회의를 열고 25일 오후 8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사측은 비조합원 200여명을 생산라인에 대체 투입해 간신히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법대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동부는 이번 파업이 유급 노조전임자를 인정하는 것인 만큼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26일 노사에 불법파업 중단과 개정 노조법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다스는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시트부문의 독점 공급업체로 지난 1987년 회사 설립 이후 매년 20%가 넘는 매출액 증가를 보여 왔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회장과 처남인 김진 부사장 등이 주요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조합원 수가 728명인 다스 노조의 경우 전임자는 현재 12명이지만 타임오프 한도를 적용하면 3명만 풀타임 근로면제자로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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