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은비' 주인 남긴 글에 네티즌 '뭉클'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2010.06.28 11:47
글자크기

이웃에 의해 맞아 죽은듯... 주인 "도망가도록 가르칠걸..."

↑지난 15일 채 모씨에게 폭행, 살해 당한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 '은비'. 은비의 주인인 박정준씨가 은비와 관련해 인터넷상에 올린 글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지난 15일 채 모씨에게 폭행, 살해 당한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 '은비'. 은비의 주인인 박정준씨가 은비와 관련해 인터넷상에 올린 글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


지난 15일 새벽에 폭행·살해당한 고양이 '은비'의 주인인 박정준(28)씨가 자신이 가입된 클럽에 '은비'와 관련된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모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박씨는 "평소에도 혼낼 때 도망가도록 가르칠 껄 그랬나봐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CCTV 보면 구석에서 맞을 때 도망도 안가고 있던데..."라며 영상을 봤을 당시에 아픈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여자가 그 조만한 애의 목덜미를 잡고 바닥에 던졌을 때도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만 있던데..."라고 말을 이었다. "회사 출근할때도 은비는 꼭 나와서 마중나와주고 했는데, 그 모습들이 눈에 아련합니다"라며 은비를 추억했다.

글 마지막 부분에는 "저는 문만 열면 그 여자 집이 보여도, 꾹 참고 있어요"라며 "우리 모두 그 여자가 법적으로 처벌되기를 원하자구요. 괜히 그런 사람 욕하고 그래서 여러분 같이 따뜻한 분들 마음에 흠이 가면 안되자나요"라며 글을 맺었다.



이 밖에도 글에는 은비와 관련된 애잔한 추억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상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는 은비를 애도하는 글과 함께 가해자를 끝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고양이 은비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 밖에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은비가 없어졌을 당시 단순 실종사고로 생각한 박 씨는 오피스텔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던 중 이웃에 사는 채모(25,여)씨가 오피스텔 10층에서 고양이 은비를 심하게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후 사건은 채 씨에 의한 범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