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당선자들 "서울시장 만남 정례화"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6.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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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언제든 만나자. 시장 재량 대폭 이양해 구청장 지원"

25곳 중 21곳이 민주당 출신 구청장으로 구성되는 민선5기 서울 구청장 당선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장-구청장'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원하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28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서울 구청장 당선자들과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시장 재선 후 당선자들과 갖는 첫 만남으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된 박형상 중구청장 당선자 1명만 불참했다.



오 시장은 "당선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구청 및 시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 갈거냐"였다며 "이는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는 것이고 이러한 갈등이 서울시민의 손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 이후 '더 듣고 소통 하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며 "경청과 소통을 통해 해야 할 일은 시민고객을 위해 무엇을 고민 할까라는 문제인데 당선자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재득(민주당)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우려를 많이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시민과 국민의 편에서 시장과 구청장들이 노력하면 성공적인 민선5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석진(민주당) 서대문구청장 당선자는 "갈등의 조정은 대화에 있다"며 "시장과 구청장 모임을 정례화해 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원하면 언제든 만나겠다. 서울시 간부들에게도 시장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구청장들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또 △강남북 균형발전 △시구간 인적교류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지역 현안사업 지원문제 등이 논의됐다. 김성원(민주당) 노원구청 당선자는 "좋은 일자리가 대부분 강남, 여의도, 광화문에 있다"며 "서울 동북지역에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유덕열(민주당)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선거공약이 잘 지켜지도록 도와 달라"며 "서울이 강남, 강북이라는 두 나라처럼 돼 있는데 두 곳의 격차가 줄어들고 같은 서울시민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성장현(민주당) 용산구청장 당선자는 "용산은 지역의 80%가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특별히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종(민주당) 종로구청 당선자는 "종로구가 강남북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희(한나라당) 강남구청 당선자는 "테헤란로 건물들의 공실률을 보면 걱정이 크다. 강남구가 (서울시의) 혜택을 입은 것은 별로 없다"며 "여러 구청장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서울의 대표인 강남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선자 모두의 말을 뜻 깊게 새기겠다"며 "수백 개의 정책들을 수행하다 보면 부분보다 전체를 봐야할 때가 많다. 되도록 많은 만남을 갖다보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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