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가 손 뗀 이랜드, 해법은

더벨 김은정 기자 2010.06.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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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투자종료…이랜드월드, 새로운 투자자 모색

더벨|이 기사는 06월24일(11: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한국교직원공제회를 대신할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교직원공제회와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 때문이다.



이랜드월드가 올해 안에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이랜드리테일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수익률 등을 감안한 매입 규모는 약 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4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 주식 770만여주(24.4%)를 되산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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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는 2004년 500억원 규모로 이랜드리테일의 보통주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04년 이후 교직원공제회는 매 회계연도 잉여금 처분 때 7%이상의 현금배당을 보장받았다.

유상증자 참여로 교직원공제회는 이랜드월드에 이어 이랜드리테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4일 현재 교직원공제회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을 24.4% 갖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지분은 73.4%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말 이후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투자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종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최대주주라 교직원공제회가 지닌 주식을 굳이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닌 데다 자금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10년 3월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총 차입금은 4814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은 530억원에 그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사모투자(PE)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투자자의 경우 자금소진을 위해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랜드리테일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재무·사업 상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총 차입금은 4426억원(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220억원 정도다.

지난해 총영업활동현금흐름(CF)은 105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잉여현금흐름(FCF)이 170억원 적자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990억원 흑자를 보였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과거 계약을 체결할 때와 이랜드리테일의 규모가 달라진 상황을 감안해서 구체적인 협상조건을 조율하는 게 투자자 모집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모집 규모는 700억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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