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고무농장' SK네트웍스 자원개발 '투톱'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0.06.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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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원 개척 선봉대 '상사']중국 등 자동차 급속 보급 따른 전략적 자원 개발

SK네트웍스의 자원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개발 사업은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의 목표를 내건 SK네트웍스가 내세운 전략 사업 중 하나다.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 사업의 미래상으로 '버추얼(Virtual) 철강기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조강을 제외한 철광석 확보, 개발, 운송, 블렌딩(Blending), 유통 등 철강관련 전 영역의 밸류 체인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단순 채광이나 트레이딩을 넘어 글로벌 유력 자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가 국내기업 최대 규모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천연고무 농장 부지를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모습. 서울의 절반크기에 해당하는 2만8000 헥타르에 달한다. ↑SK네트웍스가 국내기업 최대 규모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천연고무 농장 부지를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모습. 서울의 절반크기에 해당하는 2만8000 헥타르에 달한다.


버추얼 철강기업 모델은 지난 1월 캐나다의 유력 광산기업인 CLM(Consolidated Thompson Iron Mines Limited)과의 대규모 철광석 장기구매계약으로 구체화됐다. SK네트웍스가 CLM으로부터 구매키로 한 철광석은 10년 간 매년 100만톤씩 총 1000만톤. 철광석 1000만톤은 승용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달 말 캐나다에서 첫 번째 선적이 이뤄져 오는 8월 중국의 물류중심지에 첫 입항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확보된 물량의 절반 가량을 우리나라와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하고,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의 철광석 물류 중심지에서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혼합해 가치를 높인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주, 브라질 지역 파트너들과의 프로젝트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5000만톤의 철광석을 확보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 신흥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기업 최대 규모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초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 서울의 절반크기에 해당하는 2만8000 헥타르의 조림부지를 확보했다. 정지 작업 후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22만 그루를 심은 데 이어 앞으로 4년간 총 700만 그루의 고무나무를 이곳에 심을 예정이다.

4년 후 생산하게 될 천연고무는 연 약 2만4000톤 규모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타이어용 천연고무 전체 수입량의 7%에 이른다.

여기서 생산된 천연고무는 SK네트웍스가 현지에 구축예정인 가공공장에서 작업을 거쳐 우리나라를 비롯해, 자동차 타이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시장 등에 공급된다.


이 같은 자원개발 전략은 중국, 인도네시아, 동남아지역 등 신흥성장국의 급속한 산업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급속한 자동차 보급 확대와 그와 관련된 자원 수요 급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자원수요 증가와 모토라이제이션(자동차가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현상) 현상에 대응하는 자원개발 사업으로 해당국과 동반성장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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