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예술가에 전시기회, 나눔 갤러리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6.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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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당당한 부자; 소셜홀릭]<1-하>이충희 (주)듀오 대표,신예작가 등용문.."백운갤러리" 열어

이충희 듀오 대표는 어릴 적 골동품이나 희귀물품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친을 따라다녔다. 그러다보니 '부전자전'으로 자연스럽게 예술품이나 골동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이 때문에 그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이색 물건이나 골동품 등을 사서 모으고, 특히 무명 화가들의 그림들을 사 모았다. 국내에서도 가끔 인사동에 들려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취미삼아 산다. 이것이 어느새 상당량 모이자 아예 백운갤러리라는 곳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3월 백운갤러리가 문을 열었고 올해부터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도 시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대표가 백운갤러리에 '나눔' 정신을 접목시킨 것. 배고픈 직업에 속하는 화가 등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전시기회를 열었다. 무명 화가가 전시회 한 번 열려면 그 대관료 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갤러리는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만큼 작품 매매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신진 화가들을 후원해줄 목적으로 1년에 8번의 전시기회를 마련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그는 신진 화가들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명품 패션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로서는 '예술'을 경영과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직원들에게 예술적인 감성을 충전시키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충희 듀오 대표, (사진=이명근 기자)ⓒ이충희 듀오 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이 대표는 유망 작가를 양성해 아트디렉터로 키울 생각도 갖고 있다. 백운갤러리에서 전시 기회를 가졌던 성영록, 김보경 화백의 경우 전속 작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백운장학재단을 열어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경기대에 다닐 때 장학금을 받고 다니면서 그 혜택을 누렸기 때문에 받은 것을 다시 되돌려준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는 또한 교사였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차원이기도 하다.


2002년 3억원에서 시작해 현재 22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 9년간 총 364명 학생들에게 7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재단의 선정 기준은 가정형편과 필요정도 등에 따라 선정되지만, 성적순을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비명문대 출신이었던 그는 '성적'우선주의의 설움을 알기 때문에 그보다는 가장 장학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 순으로 지급한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부 형편이 어려운 교수 연구비까지 경제적인 지원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붙이긴 한다. '자신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공부해서 장학재단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중에 성공한 뒤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받은 장학금을 갚으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의무사항이라기보다는 이 대표가 장학 사업을 벌이는 주된 이유이자 희망사항이다.

◇이충희 대표 약력

△1955년 서울 출생 △1973년 서울 휘문고 졸업 △1977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졸업, 1986년 경기대 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1979년 10월~1991년 5월 호텔 신라 점장 △1991년 6월~1993년 3월 유로 통상 이사 △1993년 3월~현재 듀오 대표, 백운갤러리 대표, (주)로리앙 대표 겸 △ ROTC 중앙회 수석 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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