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승용차 인기 상승… 힘좋고 기름 덜먹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6.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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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라세티 프리미어 등 디젤차 잘 팔려…하지만 여전히 전체 비중 낮아

↑지난해 국내 디젤 세단형 승용차 가운데 최다판매를 기록한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지난해 국내 디젤 세단형 승용차 가운데 최다판매를 기록한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국내에서 디젤승용차 판매가 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판매돼왔던 디젤엔진모델이 세단형 승용차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 발달로 디젤엔진의 문제로 지적됐던 소음이나 승차감 문제가 크게 개선됐고 고유가로 디젤엔진의 높은 연비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126,300원 ▲700 +0.56%) '프라이드'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판매대수 5705대중 24.7%인 1409대가 디젤엔진을 얹은 차다. 5대중 1대 이상이 디젤모델인 셈이다. 지난해 프라이드는 전체 판매대수 1만8532대 가운데 2677대인 14.4%만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이었다.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베르나'는 디젤모델 비율이 작년 9.9%에서 올해는 14.8%로 상승했고 'i30 CW'도 5.3%에서 16.5%로 오르는 등 디젤승용차의 인기가 상승세를 걷고 있다.

국산 승용차중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차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다. 이 차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3703대의 디젤모델이 판매돼 전체 판매대수 4만3962대 중 8.4%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1000여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일 때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30% 정도 연료소모량이 적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등 공해물질 배출량도 20% 이상 적게 배출한다. 특히 토크(바퀴를 돌리는 힘)도 가솔린엔진 차보다 높아 주행성능도 좋다.

라세티 프리미어 2.0디젤 모델은 리터당 최고 19Km에 이르는 연비와 최대출력, 최대토크가 각각 150마력, 32.6kg.m로 같은 차종의 다른 모델인'1.8 ID'(13.3km/ℓ, 142마력, 17.8kg.m)보다 연비나 주행능력에서 모두 앞선다. 토크의 경우 20.2kg.m의 현대차 중형세단 '쏘나타 2.0'보다 뛰어나다.

GM대우 관계자는 "소음이나 진동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은 '디젤승용차는 안 된다'라는 편견을 깨뜨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디젤승용차를 생산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들은 대부분 배기량 2000cc급 이하 준중형 모델에 치중돼 있으며 중형급에서는 GM대우 '토스카'만 디젤모델이 있을 뿐 인기 모델인 '쏘나타'와 'K5' 등에는 디젤차가 없다"며 "디젤차에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의 경우 연 2만7880원)도 디젤 승용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디젤차의 성능이 개선돼 배기가스가 가솔린모델보다 적은데도 관련 법규가 개정되지 않고 있어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유럽의 경우 전체 승용차의 50% 이상이 디젤엔진차일 정도로 디젤차가 대중화됐다"면서 "우리 정부도 4대 그린카에 클린디젤차를 포함시킨 만큼 디젤차 비중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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