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IMF 이후 12년만에 또다시 워크아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6.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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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신용위험평가 발표]주택사업 위주 포트폴리오 위기 불러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시공순위 26위의 벽산건설 (0원 %)은 25일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또한번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됐다.

이 업체는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 될 것으로 예상돼 왔었다. 다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20위권의 중견 업체가 워크아웃에 돌입했다는 데 시장은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벽산건설은 2002년 워크아웃에 졸업한 뒤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이며 사세를 키워왔지만 주택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벽산건설은 주택매출 비중이 82%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57%, 이자보상비율은 0.5를 각각 기록했고 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도 각각 -1819억원과 -1047억원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대거 자금이 투입된 부산 온천, 수원 입북, 광주 운암 등의 사업장에서 자금 회수가 이뤄져야 하지만 수원 입북동 1단지 사업이 분양 부진을 겪었고 자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회사의 모태'격인 중앙시네마와 여의도 본사를 각각 850억원과 102억원에 매각하고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는 등 자구 노력을 벌였지만 시장 상황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회사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받지못했다"며 "채권단과 더 얘기를 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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