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과 슈퍼카의 '야뉴스' 재규어 'XFR'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6.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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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눈깜짝할 사이 200km

[시승기]세단과 슈퍼카의 '야뉴스' 재규어 'XFR'


이렇게 완벽한 두 얼굴을 가진 세단이 또 있을까? 재규어 XFR은 안락한 세단과 화끈한 슈퍼카의 면모를 각각 거의 완벽히 지닌 희귀한 모델이다.

가장 '재규어다운' 차이기도 하다. 중후하고 고급스런 느낌과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골고루 갖췄다.



외관은 기존 XF와 큰 차이가 없다. 프론트에 하단 메쉬그릴과 크롬 소재의 공기 흡입구가 추가됐고 고성능 모델임을 알리는 'R'로고만이 가공할 성능을 은근히 드러낸다.

2010년형 XFR은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차로 유명하다. 프로토타입 모델이 2008년 11월 미국 보네빌 소금평원에서 실시된 속도 테스트에서 최고속도 363.188km/h를 기록했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힘 있는 엔진음이 실내 가득히 퍼졌다. 첨단 6세대 트윈 보어텍스 시스템(TVS) 수퍼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에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의 성능을 발휘해 기존 수퍼차저 V8 엔진 대비 출력은 23%, 토크는 12% 각각 강화됐다.

하지만 일반 도심주행에서는 이 같은 '괴물'도 순한 양처럼 고요히 움직인다. 여느 고급세단 못 지 않은 조용한 주행과 안락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폭발적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차량이 드문 시간대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찾았다. '꾹~' 마음먹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엔진음과 배기음이 귀를 자극했다. 음색에 놀라는 것도 잠시 차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치고 나갔다.


[시승기]세단과 슈퍼카의 '야뉴스' 재규어 'XFR'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4.9초라는 제원은 그대로 도로에서 재현됐다. 특히 100km/h 이상에서 가속이 인상 깊었다.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치솟는다.

출발한지 20초도 채 되지 않아 시속 250km에 이르렀다. 도로 사정상 더 이상 속력을 낼 수는 없었지만 XFR의 힘은 남아돌아 여건만 허락한다면 시속 300km를 넘기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가속 능력뿐만 아니라 주행 안정성과 제동능력도 좋다. XFR에는 재규어 최초로 도입된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각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 비율이 전자동으로 제어되고 초당 100회에 걸쳐 차체 움직임을 분석한다.

고성능 R 브레이크 시스템 및 직경 380mm 프론트 디스크도 채택돼 제동력을 높였다.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7.1km/l)와 거의 가깝게 기록했다. 이만한 성능에 비싼 가격은 어쩌면 당연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44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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