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이 필요해"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심재현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2010.06.24 09:35
글자크기

[국회 상임위원장 릴레이인터뷰]③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

-전통 굴뚝산업+IT 등 신기술 산업+친환경 생태 산업 결합해야
-대통령과 여당의 민심 파악, 안일하고 부족해
-10년후 먹거리를 찾기 위한 대응이 시급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는 가운데 한국은 뒤처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는 가운데 한국은 뒤처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사진)은 23일 "한국 산업은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처럼 전통 굴뚝산업, 신기술 산업, 친환경 생태 산업을 결합해야한다"며 "전통 제조업에 신기술을 융합, 퓨전산업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8대 국회 후반기 지식경제위원회를 이끌게 된 김 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하드웨어 산업에 치중하며 소프트웨어 부문의 원친기술 확보 및 육성에 소홀했다"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급팽창 등 시장 판도가 예상보다 급격히 바뀌고 있어 국회 차원에서도 향후 10년 동안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서민과 중기 소상인의 입에는 단내가 날 정도로 어렵고 일자리가 없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시장의 바닥 인심을 파악하는데 조금 안일하고 부족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치과의사, 시인, 벤처기업 사장, 과학기술부 장관 등 특이한 경력을 지닌 김 위원장은 "현장에 해법이 있다. 현장에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며 "지식경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반기 국회 지경위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법안 등 처리해야 할 법안이 많다. 중점 추진과제는.
▶SSM 관련 법안은 지금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데 통과되길 기대한다. 법사위는 자구수정만 해야 하는데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월권인 측면이 있다. 시장이 빨리 변하고 있어 정부는 물론 국회에서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도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과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관련해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시장 판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사태처럼 세계 초일류 기업이 추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그런 일을 겪지 않고 변화에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뜻인가.
▶15, 16대 국회 과학정보통신위원회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봤다.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0년 사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원친기술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 근본적인 노력을 소홀히 했다. 그 영향이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없이 발전할 수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병행해야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3D, e-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분야가 출연하고 있다. 그동안 놓친 것을 지경위에서 구석구석 찾아내 새로운 논의의 비전을 촉발시키고 논의하는 교량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정부 때 IT·벤처 육성이 연상된다.
▶지경위가 미래위원회처럼 국가 발전과 신기술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심해야한다는 뜻이다. 60~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반도체 육성,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동차산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포항제철 등은 지난 50년 동안 국가발전을 이끌었다. 이제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이끌 산업 기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관련해서 패러다임 대전환의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관련 시장의 급팽창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우리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라는 3대 혁명을 거쳤다. 이제 미래사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술과 예산을 어디에 투입할 지 고민할 시기다. 이제 전통산업과 IT의 접목과 더불어 친환경 생태산업에 눈을 돌려야한다. 이산화탄소 저감 문제, 전기자동차, 자연 에너지 등이 중요해졌다.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이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민 삶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당은 서민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가슴으로 통해야 하는데, 오히려 고압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어려우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하니 서민들이 분노하는 것 아니냐. 최근 대통령이 담화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대기업 사정이 좋아지는 것도 불확실하고 중소기업은 확실히 어렵다고 본다. 시장바닥의 인심 파악에서 부족했던 것 아닌가.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면 야당은 존립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정말 그런 정책을 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김영환 위원장은 최근 4대강을 현장답사해 걷어올린 감상과 시상을 담은 시집을 냈다. 스스로 "국회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시를 쓰는 사람도 드물다"는 그는 인세를 책으로 받아 다른 사람에게 돌림으로써 4대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산시키려한다. 김영환 위원장은 최근 4대강을 현장답사해 걷어올린 감상과 시상을 담은 시집을 냈다. 스스로 "국회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시를 쓰는 사람도 드물다"는 그는 인세를 책으로 받아 다른 사람에게 돌림으로써 4대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산시키려한다.
시인으로 정식 등단한 김 위원장은 인터뷰 후 최근 펴낸 시집 '돌관자여, 흐르는 강물에 갈퀴손을 씻으라'에 직접 서명해 건네줬다. 4대강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걷어 올린 감성과 시상을 담은 책이다. 인세를 책으로 받아서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단다. 나눠야 커진다는 소신 때문이란다.

△충북 괴산(55) △청주고 △연세대 치과대·경제학과 석사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15·16·18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상록을) △과학기술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대변인 △국회 지경위원장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