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석탄서 석유 뽑는 그린콜 시험설비 준공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6.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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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술원에 파일럿 플랜트 가동...관련기술 보유 남아공 '사솔'과도 협력관계 구축

SK에너지가 저급 석탄에서 무공해로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인 '그린콜(청정 석탄에너지)' 상업화에 성큼 다가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는 올해 안에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기술원에 제품 생산 전 단계인 '석탄가스화 공정'을 실증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시험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도 "세상을 바꿀 획기적 기술"로 평가한 '그린콜'은 석탄에서 석유와 가스, 화학제품을 추출해 내는 고급 기술로, 저급 석탄의 고급화 및 가스화가 기술 개발의 핵심이다.
SK에너지, 석탄서 석유 뽑는 그린콜 시험설비 준공


특히 기존에 나와 있는 기술과 비교해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의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저급 석탄에서 수분과 불순물을 제거해 고급탄으로 바꾼 뒤 이를 가스화하는 '전단 공정'과 △이를 통해 생산된 합성가스를 합성석유와 합성천연가스(SNG), 화학제품 등 다양한 에너지와 자원으로 전환하는 '후단 공정'으로 나뉜다. 이번에 설치되는 '파일럿 플랜트'는 전단 공정을 실증하는 설비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구 사장은 5년 내 '그린콜' 상업화를 공언했지만, SK에너지 내부적으론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SK에너지는 이미 기술원 산하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도 '그린콜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도 구축한 상태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탄 액화 기술(CTL)을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Sasol)'과도 그린콜과 관련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구 사장은 두달전 남아공에 건너가 사솔과의 협력을 직접 주도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솔이 보유한 기술은 경제성이 낮은데다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석유나 가스보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CTL을 통한 석유 생산 규모가 2005년 하루 15만배럴에서 오는 2030년 240만배럴로 늘어날 정도로 유망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탄은 가까운 미래에 가장 유망한 석유 대체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석유 및 천연가스 대비 매장량이 3배에 달하는 석탄의 풍부한 매장량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아공 사솔의 석탄액화 공정과 SK의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이 합해지면 가공할만한 힘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독립국이 되려면 그린콜 개발을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린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울산 콤플렉스에 석탄에서 추출한 합성가스를 이용해 메탄올 등 화학제품을 연간 20만톤 규모로 생산하는 생산 공정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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