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3공장 조립라인에서 K5가 생산되고 있다. K5는 현재 출고 대기 물량이 2만대 안팎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가 남은 10일 동안 1위 자리를 지킬 경우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를 앞서게 된다. 하지만 노조가 '전임자 급여지원'과 관련해 이달 특근을 거부하기로 한 만큼 생산 문제가 기아차 1위 달성 여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다 판매모델은 K5로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25%를 넘는 712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구매 고객 4명중 한 명은 K5를 산 셈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5230대를 기록해 K5 보다 2000여대 가까이 적었다.
현대차는 스타렉스와 포터 등 소상용차(1만2444대)와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3225대) 판매 호조 덕분에 간신히 전체 판매에서는 9000여대 차이로 기아차를 앞섰다. 기아차는 1톤 안팎의 소형 트럭과 대형버스를 제외한 상용차는 생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력모델인 K5 생산 문제가 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K5는 현재 2만 여대 가량 주문이 밀려 있다. 이 때문에 구매 후 출고까지 5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노조의 특근 중단으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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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와 K7을 같이 생산하는 화성 3공장의 하루 생산량이 730여대 인 것을 감안하면 월 4회 특근을 하지 않을 경우 3000여대 가까운 생산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노조가 오는 24~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파업수순을 밟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노조의 특근 거부와 파업 지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생산직 반장 모임인 생산자관리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일 판매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서는 등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지금 여기서 머뭇거린다면 우리는 영원한 2등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화성공장의 한 직원은 "우리도 1등 한 번 해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진 조합원들이 많다"며 "어렵게 온 기회를 우리 스스로 날려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