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 안에 나만의 쇼핑채널 즐긴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7.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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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4G 재테크/ 飛上하는 스마트폰 마케팅

간호사 정연익 씨는 요즘 출퇴근길 아이폰으로 물건 고르는 재미에 빠졌다. 하루 종일 환자를 챙기느라 다들 한다는 인터넷 쇼핑은 지금껏 엄두를 못냈다. 쇼핑은 비번때 남친과 하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아이폰을 장만한 뒤 쇼핑 패턴이 달라졌다.

업무 중 짬이 나면 아이폰으로 문자 확인하듯 물건을 고른다. 쇼핑 데이트때도 이젠 스마트폰이 필수.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는 휴대폰으로 가격비교를 한다. 정연익씨의 노하우가 병원내에서 입소문을 타자 여기저기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간호사들이 늘고 있다.



남자 친구도 정씨의 성화에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처음엔 스마트폰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여간 유용한게 아니다. 예전 같으면 쇼핑하는 여친을 따라 매장을 ‘행군’하는 고역을 치뤘는데 이젠 다르다. 커피 한잔 하면서 미리 물건을 고른 뒤 코디만 해주면 된다.

'아이폰 강풍'에 스마트폰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도 신이 났다. 스마트폰이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업체에서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선보이며 스마트폰 쇼핑 물결에 앞다퉈 합류하고 있다.
내손 안에 나만의 쇼핑채널 즐긴다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안드로이폰의 ‘안드로이드줌’에서 검색하면 온ㆍ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쇼핑 애플리케이션만 10가지가 넘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코드 검색, 중고시장, 쇼핑 도우미 등 ‘똑똑한 쇼핑’을 돕는 애플리케이션도 IT 벤처 회사와 개인이 만든 것을 합하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온라인 쇼핑을 하려고 PC 앞에 앉아 이것저것 비교하다보면 지치기 일쑤였다. 방대한 정보에 불필요한 낚시글까지 수두룩해 옥석을 가리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자신에게 꽂히는 것만 찾아 선택하면 끝이다. '심플'과 '이동성'을 앞세워 스마트폰이 온라인 쇼핑의 영역을 크게 확장한 것이다.

스마트폰 쇼핑 채널이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된 이유는 이용 고객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대한민국 온라인 유통 역사를 이끈 온라인 쇼핑몰의 소비층은 인터넷과 PC로 무장한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소비자들이다. 인터넷 소비 1세대인 이들은 대한민국 인터넷 도입과 함께 급격히 커진 인터넷 쇼핑 시장의 핵심 고객들이다.


이 고객층은 인터넷으로 판매자와 양방향 소통을 하며 여론을 주도해갔다. 또 ‘얼리 어답터’층이 집중돼 있어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자 이 분위기를 쇼핑쪽으로 몰아갔다.

여기에 ‘엄지족’으로 대변되는 20대의 구매력을 가진 블루칩까지 합세할 기세다. 이 소비층은 새로운 쇼핑 수단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130% 활용하는 계층이다.

스마트폰 쇼핑과 이 계층은 찰떡궁합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 ‘나만의 쇼핑’을 즐기기 때문에 ‘내 스마트폰 = 내 개성 쇼핑’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이제 온라인 유통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수준에 육박했다는 평가다.

한국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은 이동전화가 첫선을 보인 1984년 이후 26년만에 100%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휴대전화 사용자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이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비상(非常)’상황을 만들면서 ‘비상(飛上)’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쇼핑 시장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모바일웹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은 모바일용웹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아예 검색기능까지 붙여 새로운 쇼핑 채널로 만든 아이메이크샵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메이크샵 서비스를 이용중인 쇼핑몰은 약 4만 5000개. 스마트폰 모바일웹에서 카테고리별로 쇼핑몰을 분류하고, 검색을 해 소비자들이 곧바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메이크샵의 김기록 대표는 “모바일 쇼핑은 휴대전화 보급 이후 생긴 ‘습관’이 연장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고 풀이했다. 휴대전화가 생필품이 된 이후 누구나 문자를 보내고 가벼운 게임을 하는 것처럼 쇼핑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기다리며 문자를 확인하던 버릇이 쇼핑몰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하며 시간을 보내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전화기이기 때문에 ‘내 손안에서 자신만의 쇼핑채널’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기록 대표는 무선 인터넷 확대 보급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KT, SK텔레콤, LG U+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무료 와이파이존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들의 가입자 확대 작전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머니위크 MnB센터 _ 프랜차이즈 유통 창업 가맹 체인 B2C 사업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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