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월드컵 16강 효과 '好好'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6.23 13:56
글자크기

새벽에 열린 나이지리아전 100만명 이상 인터넷으로 시청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인터넷 중계를 담당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들도 상당한 수혜를 입게 됐다. 예상보다 인터넷 중계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데다 관심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화질 중계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의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포털 인터넷 중계로 시청한 사용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새벽시간대에 열렸음을 감안하면 꽤 많은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본 셈이다.



이날 다음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사용자는 약 75만명으로,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0만명이었다. 다음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중계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냈다. 지금까지 다음의 월드컵 중계 누적 동시접속자수는 약 340명이었는데 이 중 46%가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했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 본부장은 "이번 월드컵 생중계의 괄목할 현상은, 모바일이 PC웹의 보완적 역할을 벗어나 주역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번 중계는 매우 의미 있는 시범사례로서 모바일TV 등 모바일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통해 나이지리아전 중계를 지켜본 사람들은 다음보다 더 많은 110만명에 달했고,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4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청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오히려 동접자수가 5000명이 늘어난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도 8만5000명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터넷 중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포털업체들이 고화질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TV화면에 버금가는 화질은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사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월드컵을 앞두고 서버를 증설해 접속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업체들이 SBS와 인터넷중계 협상을 하면서 과도한 중계료를 요구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 고화질 중계 기술이 도입되는 등 기술적인 성공과 함께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