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주점, 음식점에서 맛과 향수를 판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7.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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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뜨는 창업 다시 보기/ 연탄 불고기

세계불황의 충격파가 낳은 친서민형의 복고풍 & 복합화 트렌드를 타고 연탄구이 전문점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연탄구이 전문점은 1960~7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분위기에서 고추장불고기, 소금구이, 껍데기 등 대중적인 메뉴와 김치찌개 같은 식사메뉴를 제공하는 곳.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친근한 메뉴와 편안한 분위기의 친서민적인 외식공간이 특징이다.

맛집 혹은 소문난 집으로 도심의 뒷골목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연탄구이 전문점이 대중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세계불황이라는 외부충격으로 더욱 힘들고 고달파진 서민들에게 위로와 재충전의 공간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연탄구이의 자체의 매력도 인기를 모으는데 한몫했다. 연탄구이는 연소할 때 주변의 수분을 덜 뺏아가는 고체연료의 장점 덕분에 육즙을 최대한 잡아주고, 연탄 특유의 불맛까지 더해져 입안 가득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맛과 향을 제공한다.

연탄이 탈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문제는 열탄이나 초벌구이 방식 등으로 해결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우리식의 먹을거리로 재탄생하게 됐다.



시장을 주도하는 3대 브랜드

연탄불고기 전문점 시장은 새마을식당, 미스터돼지, 온통불고기 등 3대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 새마을식당 = 더본코리아의 새마을식당은 옛 향수와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풍 컨셉의 매장과 열탄불고기, 차돌박이, 소금구이, 껍데기, 김치찌개 등 잘 짜여진 메뉴구성으로 창업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복고라는 의미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로 돌아가는 것. 2002년 1호점을 낸 새마을식당은 현재 전국에 8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온통불고기 = 온통불고기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맛으로 소문난 ‘온통간바지’가 모태. 국산 돼지고기를 25가지 재료가 들어간 소스에 버무려 연탄불 위에 직접 구워내는 연탄불고기가 대표 메뉴. 연탄불족발과 돌판고추장불고기 등의 구이 메뉴와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낸 김치전골이 식사와 안주메뉴로 제공된다.

▶ 미스터돼지 = 퓨전주점 ‘오뎅사께’를 운영하는 에스씨에프의 신규브랜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골라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석쇠구이, 열탄불고기, 소금구이 등 메인 메뉴와 김치찌개,차돌된장찌개, 육회비빔밥 등 식사메뉴를 제공한다. 프로방스풍의 카페 인테리어를 채용해 청결하고 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돋보인다.

창업포인트


연탄구이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99㎡(30평)의 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6000만~8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3000만~45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고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400만~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탄구이 전문점은 대중적인 음식으로 고객층이 두텁고, 젊은 층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오피스가,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모여드는 대학가 등이 좋은 입지다.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입지의 영향을 덜 편이지만, 표적고객층을 명확하게 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탄구이 전문점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정서라는 공통점을 앞세워 밥과 술을 함께 파는 주막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점심메뉴로 제공하는 김치찌개를 통해 적정 매출을 확보하고 저녁에 메인 메뉴인 고기와 식사, 그리고 술을 판매하는 복합점포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탄구이 전문점의 성공여부는 한 점포 안에서 고깃집, 주점, 음식점이라는 복수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어떻게 효과적인 운영전략을 짜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연탄구이 전문점은 불황 이후의 시대상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창업아이템”이라며, “고객에게 우리 맛을 전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사랑방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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