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 페그 포기 원자재株 변동성 키운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6.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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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 이후 증시에서 원자재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위안화 절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됐던 상품 관련 주가 21일 증시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22일에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것.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 발표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주가는 5.49% 급등했다. US 스틸, 티타늄 메탈스, 구리생산 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등 산업 금속 관련 주 역시 랠리를 구가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구리, 원유 등의 순 수입국인 중국의 구매력이 강화,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주 강세가 예상된 까닭이다.

그러나 22일 아시아 증시에서 상품 관련 주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22일 오후 호주 증시에서 금광업체 리히르 골드는 2% 대 하락했으며 에너지 업체 산토스는 3% 밀렸다. 일본 증시에서 스미토모 금속은 장 중 1.4% 하락한 뒤 3.79%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증시에서는 변동 폭이 다소 적었다. 지앙시 코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인 후 오후 1.5%대 상승했으며 보합세를 보이던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소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리차드 헤이스팅스 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상 일정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지난 이틀간 원자재 관련주가 높은 변동성 하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머리 퓨처의 상품 트레이더 패트릭 커는 "페그제의 공식적 폐지로 위안화 대비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대비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원자재 강세를 야기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약 달러로 원자재 소비량이 막대한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경우 이들 국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CLSA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위안화 환율 변동 이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상품으로 알루미늄을 지목하며 러시아 루살, 호주 알루미나, 인도 힌달코 등 중국 외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이 소비하는 알루미늄은 전 세계 용량의 40%로 중국의 수요가 알루미늄 비용의 반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위안화 절상 폭 제한으로 위안화 환율 움직임이 원자재의 실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상품 애널리스트 멜린다 무어는 위안화 환율 움직임의 영향이 꽤 완만한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율이 아닌) 경제성장률"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결국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원자재를 구입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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