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유럽 위기도 못 넘는 '위안 효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6.22 16:42
글자크기
지난 주말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에 대한 뉴욕 증시의 첫 반응은 실망스럽다. 21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3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위안 약발이 다시 부각된 남유럽 재정 위기의 파고에 하루도 버티지 못한 꼴이다.

연성 확대 발언이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컸지만 절상 시기와 속도가 배제된 탓에 반응도 냉랭했다. 기대 이하의 반응은 2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의 유연성 확대 발언 이후 첫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위안/달러 환율은 0.43% 하락했다.(위안화 가치 상승) 인민은행은 이를 반영해 이날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43% 떨어진 6.79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5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변동환율제 기대는 한층 커졌지만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상대로 한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설까지 제기됐다. 중국 금융 당국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해 환율 통제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46분 현재(현지시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33% 상승한(위안 약세) 6.8207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도이치뱅크의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 마준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페그제 포기가 위안화 가치 절상이라는 편향된 움직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단기 변동성 확대가 진정한 관리변동환율제 복귀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겠지만 위안화 절상 베팅이 넘쳐나면서 일종의 자산 버블(거품)을 형성,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BNP파리바 신용등급 하향은 잠잠하던 유럽 불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피치는 21일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 BNP 파리바의 장기 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기업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에 치우친 BNP 파리바의 사업구조를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제시했다. 피치는 지난해 악화됐던 자산의 질이 최근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부실자산 노출도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중 5월 기존주택 매매가 발표된다. 기존주택 매매가 지난주 신규 주택착공이 남긴 건설경기 실망을 희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전망은 희망적이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5월 기존주택 매매가 연률 612만채으로 전월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치몬드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엿볼 수 있는 6월 리치몬드연방은행 제조업지수는 20으로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