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인터, 옛 형제 시총 '엎치락뒤치락'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10.06.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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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 주식] 대우건설 vs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 (57,400원 ▼200 -0.35%) IR팀이 종합상사주가 아닌데도 시가총액 순위를 비교해보는 종목이 있다. 10년 전 한 지붕에서 분가한 대우건설 (3,690원 ▼45 -1.20%)이다.

22일 대우인터내셔널의 시총 순위는 66위(시총 3조786억원)로, 64위인 대우건설(64위, 3조3549억원)보다 두 계단 밑이다. 지난 4월 말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건설 시총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4월 26일 기준 대우인터내셔널 61위, 대우건설 63위를 차지했다.



2년전 만해도 두 회사 순위는 격차가 커 비교 불가 대상이었다. 2008년 1월7일 기준 대우건설 30위, 대우인터내셔널은 59위였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은 형님격인 대우건설이 동생(대우인터내셔널)에 비해 자산을 2배 더 많이 갖고 출발해서다.

2000년 말 대우가 무역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분할될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은 2조7137억원, 대우건설 자산은 5조3687억원이었다. 주요 부동산은 대우건설로, 해외 투자자산과 교보생명 지분 24%는 대우인터내셔널로 각각 넘겨지는 등 기업성격에 따라 자산이 나눠졌다.



큰 차이가 나던 두 회사의 시총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장사를 더 잘하면서 좁혀지기 시작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순이익은 2008년 880억원에서 지난해 1246억원으로 41% 늘었다. 반면 대우건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47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경영하면서 수익보다는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외형성장 중시 경영을 펼치면서 대우건설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영업 측면에서도 두 회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유전 개발 가치가 계속 부각된 데 비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서울역 앞 대우빌딩을 모건스탠리에 96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알짜 자산과 자회사를 상당수 매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회사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실적 호전과 함께 포스코로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주가에 반영돼 높은 주가상승율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변수가 많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 포스코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 주가에 강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 생산물량 수출창구 기능과 해외생산 공장 신설에 따른 해외유통망 확대, 포스코 원재료 조달 등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사모펀드(PEF)에 매각된 뒤 재매각을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여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홀했던 해외수주에 집중하거나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플랜트와 발전부문 강화도 기대된다. 다만 주택부분 연착륙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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