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산업단지 토지보상 ABCP로 조달

더벨 길진홍 기자 2010.06.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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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금조달 길 막혀...유동화시장 노크

더벨|이 기사는 06월18일(16: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산업단지 토지보상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조달이 막히자 지자체가 직접 신용보강 주체로 나서 토지대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증권사들도 지방산업단지 ABCP 판매주관에 뛰어들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ABCP를 발행해 천안제3산업단지 토지보상금 1500억원을 조달했다. 금융 주관사인 동부증권 (6,010원 ▲30 +0.50%)이 시행사에 실행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 천안시가 채무보증으로 신용을 보강, A1등급을 부여 받았다.



이 ABCP는 지난 15일 차환발행 됐다. 만기는 6월30일까지이며 금리는 3개월물 CD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한 3%대 후반 수준이다. 시의회가 채무보증 기간을 1년간 추가로 연장, 오는 7월 6개월 만기 형태로 또다시 차환발행 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유동화증권의 채무를 직접 보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천안시 신용을 고려해 지방 공기업(A1)에 준하는 기업어음등급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금리가 낮지만 투자가 안정적인 장점으로 개인보다는 기관투자들을 중심으로 물량이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제3산업단지 조성은 천안제삼사이어스컴플렉스(PFV)가 시행을 맡고 있다. 천안시가 지분 20%를 출자하고 신한은행(14.9%) 한미파슨스(15.1%), 케이유피(50%)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 그동안 산업단지조성은 시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거나 민자사업 형태로 추진돼 왔다"며"며 “건설사 지급보증 방식의 금융권 PF 대출이 여의치 않아 직접채무보증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제시도 이달 말 ABCP를 발행해 1000억원 가량의 지평선산업단지 토지보상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제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시의회로부터 ABCP의 채무보증 승인을 받아둔 상태다. 금융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평선산업단지는 백산면 부거리 일원에 293만㎡(90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김제시와 전북개발공사가 각각 10%의 지분을 출자했다. 건설출자자로는 한양이(33.8%)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 2~3곳이 산업단지 조성 사업비 마련을 위해 ABCP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금융권 PF 대출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지자체 신용보강이 들어간 산업단지 ABCP의 등급 평정을 의뢰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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