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위안화 절상…"아직은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6.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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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원화안정·마케팅비 관건', LG생건 '진출 준비中'

화장품 대표주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LG생활건강 (349,500원 0.00%)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절상 효과는 중국 진출 비중과 환율 변동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1일 오전 11시12분 코스피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3000원(0.3%) 오른 10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만2000원(3.6%) 상승한 34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해외법인 판매 증가 기대감에 연일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유입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5082주, 기관이 1만5102주를 누적 순매수했다. LG생활건강도 이달 기관 순매수량이 2만8635주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한국시장의 3배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매년 15~20% 가량 성장해 5년 이후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화장품시장 규모가 40조원 수준.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24% 비중으로 한국 58%에 비해 낮은 편이다. 중국 여성고객의 1인당 화장품 사용개수도 2.96개로 한국의 4.47개에 비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라네즈, 마몽드 2개의 프리미엄급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 영업을 벌이고 있다. 라네즈는 올해 1분기 기준 대도시 위주로 약 180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몽드는 260개 백화점 매장과 1973개 전문매장을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10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6%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원화기준 330억원 가량으로 위안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5% 성장에 그쳤다. 환율 변동이 실적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쳐 원화 안정이 관건인 셈이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설화수', 내년 상반기 '에뛰드' 출시로 중국 매출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며 "다만 환율 변동,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 여부에 따라 지난해 13%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더 페이스샵을 내세워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이 점쳐지고 있다. 상반기 페이스샵 인수 이후 하반기 '저가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사업 비중이 극히 미비한 정도에 그친다. 판매 제품도 '드봉' 등 국내에서 단종된 제품이 대부분이고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매출 가운데 대부분이 죽염치약 등 생활용품 부문에서 발생한 때문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진출단계인 화장품보다는 생활용품 부문에서 지속적인 판매호조가 예상된다"며 "다만 사업 초점이 중국보다는 국내에 맞춰져 있고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지난해 위안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던 원화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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