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銀 "대폭적 환율 조정 없을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6.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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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수지 균형점 찾아가 대폭적 조정 필요없어"…"달러 통해서만 환율 결정돼선 안돼"

2년 만에 관리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중국이 달러 주도의 환율결정 시스템은 적합치 못하다고 밝혔다. 또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대폭적 위안화 환율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외환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위안화 환율은 다른 주요통화 대비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폭적 환율 조정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점은 19일 인민은행의 환율시스템 개혁 발표 전문에도 나타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의 무역수지는 점차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어 위안화 환율의 대폭적 변동 필요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11월 400억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오른 중국의 무역흑자는 올해 3월 72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5월 현재 195억달러 흑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인민은행은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 위안을 절상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대해서 "특정 국가와의 무역 평형 등 이슈에 위안화 환율이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은 철저히 중국과 글로벌 경제 전체 발전과 관련돼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민은행은 달러 페그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환율 시스템을 전환케 된 이유 역시 "현재 위안화 환율이 달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적합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중국과 유럽, 미국, 아세안, 일본과의 수출 비중은 각기 16.3%, 12.9%, 10.1%, 9.4% 수준으로 자본시장 투자 비중도 이와 비슷하게 다원화돼 있다"라며 "위안화가 달러에만 고정돼 있을 경우 이 같은 다양한 투자처의 상황을 반영치 못할 뿐 아니라 적정 환율 수준을 맞추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의 고정 환율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수출 경기 부양을 가능케 했으며 외환시장과 기업 모두 새로운 환율 시스템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변동으로 글로벌 통화가 격변의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은 안정된 가운데 수출은 안정적으로 전체 경제를 지탱할 수 있었으며 글로벌 경제의 충격 역시 이를 통해 흡수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5년 이후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3년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시켰지만 금융위기를 전후해 위안화를 1달러 대비 6.83위안선으로 고정시키며 사실상 달러 페그제로 회귀한 바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새로운 변동환율 시스템 적용을 통해 수출 주도 경제에서 내수 위주 경제로의 전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환율 시스템 개혁으로 중국 내수경제의 부양 가속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으며 경제 전반의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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