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테라스하우스 '인기몰이'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6.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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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넘어 앞마당서 차도 마시고 채소·꽃도 키워요"

↑ 수원 장안구 'SK Sky VIEW', 뿌리 모양으로 설계된 저층 2~4층이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SK건설 ↑ 수원 장안구 'SK Sky VIEW', 뿌리 모양으로 설계된 저층 2~4층이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SK건설


#SK건설이 경기 수원 정자동에서 공급한 '수원스카이뷰'. 공급물량 중 가장 큰 주택형인 146㎡형 테라스하우스(8가구)는 지난 17일 청약 첫날 1대1의 경쟁률로 일찌감치 마감됐다.

#판교의 베벌리힐스로 관심을 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월든힐스'도 지난 15일 청약 1순위에서 테라스 구조가 인기를 끌었다. 핀란드 건축가가 설계한 B5-1블록 127.18㎡형이 699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마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109.64㎡형, 110.81㎡형, 118.47㎡형 모두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일률적인 아파트 일변의 주거문화에서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타운하우스 등 고가의 고급주택에 지어졌지만 중소형아파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확대돼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은평뉴타운2지구 입주자 연합회 카페에는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올 초 입주를 시작한 6~8블록 테라스하우스 주민들이 테라스를 정원으로 꾸민 집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부터다.



한 입주민은 "테라스에서 차도 마시고 고기도 구워먹고 각종 채소와 꽃을 키울 수 있어 아파트와 차원이 다르다"며 "테라스 동을 산책할 때마다 부럽다"고 말했다.
↑ LH가 짓는 타운하우스 판교 '월든힐스'. 2층에 경사지를 마당으로 활용한 테라스하우스 형태가 도입됐다 ⓒLH공사↑ LH가 짓는 타운하우스 판교 '월든힐스'. 2층에 경사지를 마당으로 활용한 테라스하우스 형태가 도입됐다 ⓒLH공사
테라스하우스는 저층부분이 계단모양으로 지어져 위층과 아래층이 겹치는 형식으로 아래층의 지붕을 단독주택의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집이다. 외부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아파트의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들은 방범, 소음 등의 문제로 아파트 저층이 외면받자 대안으로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하고 있다. 아파트 외관도 살리고 자연친화식 건축방법으로 토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SK건설이 짓는 '수원스카이뷰'의 경우 2~4층에 층별로 2가구의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됐다. 분양가도 비싸지 않다. 같은 주택형대 일반아파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수원스카이뷰' 122㎡형 4층에 조성된 테라스하우스는 분양가가 5억6860만원으로 기준층 아파트와 2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146㎡ 테라스하우스는 분양가가 6억1930만원으로 3.3㎡당 1400만~1600만원 선이다. 3.3㎡당 분양가로 따지면 84㎡와 비슷하다. 수요자들은 희소가치가 있는데다 가격 측면에서도 저평가됐다는 점을 들어 테라스하우스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조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향대로 테라스를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SH공사도 은평뉴타운3지구 시프트에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정형, 탑상형, 판상형 등 여러 유형의 주택을 공급했는데 여기에 다양성을 더하고 지형적 특성을 살리는 차원에서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조망권이 좋은 고층으로 갈수록 분양가가 비싸고 저층은 놀이방, 피아노학원 등으로 사용돼왔지만 앞으로는 테라스하우스가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은평뉴타운 3지구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 ↑ 은평뉴타운 3지구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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