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과 청와대는 대등한 동반자"…전대 출마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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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분열, 진보는 단합했다"…'척당불기' 정신 강조

홍준표 "당과 청와대는 대등한 동반자"…전대 출마


4선인 홍준표(56) 한나라당 의원이 다음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전진하자"며 "정부·여당의 쇄신과 개혁에 소신과 열정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당 내 계파가 없어지려면 공정한 당 운영과 정당한 공천권 행사가 보장돼야 한다. 당은 청와대의 집행기구가 아니라 대등한 동반자 관계여야 한다"며 "계파를 초월해 이명박정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과 당원 동지만 보고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6·2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권의 속설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가 분열했고 진보가 단합했다"며 "여야 대화합에 앞서 한나라당 내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 민심의 폭발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이상 한나라당에서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 당 내 화합을 위해 계파색이 짙은 당 내 의원 모임은 해산해야 한다"며 "세대 갈등도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한나라당도, 청와대·내각도 쇄신돼야 한다"며 "결과에만 집착하는 성과주의 리더십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수평적 리더십의 정부·여당을 만들자"고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웰빙정당이란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며 "당 내 부패, 정부의 권력형 부패도 없어져야 하고 서열만 중시하는 진부한 정부·여당의 인사 행태도 혁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홍 의원은 영남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법조계(사시24회.연수원14기)에 입문했다.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알려진 그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발판으로 정계에 진출, 15대 총선 때부터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6·2지방선거 때에는 수도권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홍 의원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자서전 '변방' 출판기념회를 열고 내달 5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우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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