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CJ제일제당 꼼짝마"…식품 시총1위 도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6.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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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 주식]오리온 업종시총 6위→2위 '껑충'…CJ제일 주가는 내리막

제과업체 오리온 (14,830원 ▼80 -0.54%)이 음식료업종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동안 식품업계 시가총액 부동의 1위는 종합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 (364,000원 ▼1,500 -0.41%). 하지만 최근 오리온이 안정적인 국내 실적과 중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1위 등극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 종가(35만9500원) 기준 2조1430억원으로 업종 내 2위다.

지난해 초 CJ제일제당-롯데제과-하이트맥주-농심-롯데칠성에 이어 6위에 그쳤던 시총은 지난해 말 롯데칠성, 농심, 하이트맥주를 줄줄이 제치며 4위에 오르더니 올 2월에는 CJ제일제당-롯데제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7일에는 주가 100만원이 넘는 롯데제과를 제치고 업종 내 2위에 올랐다.



당시 28만5000원이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40여일만에 35만9500원으로 26.1% 올랐다. 덩달아 시총도 1조6970억원에서 2조1498억원으로 4460억원 늘었다.

3위인 롯데제과(시총 1조8400억원)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2조6370억원으로 시총 1위인 CJ제일제당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현재 CJ제일제당과의 시총 차이는 5000억원.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4월15일 23만8000원에서 현재 21만3500원으로 두달여만에 10.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료 수입 의존도가 큰 소재식품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2분기 실적도 당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추가 성장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최근 목표주가도 40만원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조정됐다.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제과업체중에서 매출액 기준 약 2위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2012년까지 연 30% 늘어날 전망으로 중국 지주회사 팬오리온 상장 추진, 위안화 절상에 따른 소비확대 기대, 국내 실적 호조 등으로 계단식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 폭이 크다면 주가는 2012년 실적까지 반영돼 단기간에 오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수시장 한계를 넘어 중국에서 제2의 성장스토리를 구축하면서 소재·가공식품, 사료, 제약, 바이오 등 종합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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