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시장' 인천, 부동산 거품 빠질까?

김수홍 MTN기자 2010.06.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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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야당 출신 시장의 당선으로 인천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임 시장 시절의 개발위주 정책들에 제동이 걸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도 빠질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8층 초고층 송도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인 동북아트레이드 타워입니다.

내년 초 준공예정이었지만, 공정률이 70%를 넘어선 상태에서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천억 원 넘는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송도의 상징인 151층 인천타워도 밑그림만 그려놓은 채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파트 분양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며 '송도불패' 신화가 깨졌습니다.


여기에 6.2 지방선거에서 송도신도시 개발 전면 재검토를 내세운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등장은 송도 부동산 시장에 한파를 몰고 왔습니다.

[녹취] 송도 공인중개사
"손님들은 동요를 하시는 것 같아요. (당선자가) 151층도 안 짓겠다고 그랬다. 뭐 아파트는 더 이상 분양도 안 한다고 그랬다. 이런 저런 얘기들 때문에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 송도신도시 내의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녹취] 송도 공인중개사
"지금은 매수 세력이 완전히 얼음 상태예요. 얼음 상태."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 개발회사측은 난처해졌습니다.

포스코건설은 당장 상반기에 예정했던 아파트 천7백 가구 분양을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게일사측은 인천시가 2002년 토지매매계약을 수정해 땅값을 더 받겠다고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송 당선자는 신도시 위주의 개발보다는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송도에서 구도심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옮겨간 뒤 사실상 황폐화됐던 제물포 역세권 주변에선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살아나고 있습니다.

다만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는 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구도심에 투입할 재원마련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현재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수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가수요가 몰렸던 인천지역.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인 지 아니면 그동안의 거품이 해소될 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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