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민 면목 없어 당대표 출마 못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6.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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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 면목 없어 당대표 출마 못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측근 의원들의 당 대표 출마 권유에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복수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16일 친박계 초선 의원 8명과 2시간 가량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친박 의원들이 전대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자 박 전 대표는 "국민에게 면목이 없어 당 대표에 못나가겠다"며 "천막당사 시절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고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또 도와달라고 하려니 입이 안 떨어진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당정분리를 하도록 돼있지만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고 약속도 되지 않은 상황에선 당 대표를 맡아도 대통령이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고 내가 할 역할도 없을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미디어법, 세종시 수정안 등 3번 정도 정책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게 계파 갈등으로 비친 것 같다"며 "지금 당 대표를 맡으면 정책에 대해 다른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계파 다툼이 다시 벌어지는 것으로 비칠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17일 국회 본회의 오전 대정부질문에 불참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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