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B조 예선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펠레의 저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펠레의 저주란 월드컵 때마다 펠레의 예상이 실제 경기 결과와 정반대로 빗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은 팀들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거나 펠레로부터 형편없는 팀이라 비난받은 팀들이 승승장구하는 일이 잦아서 생긴 징크스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펠레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대형 축구커뮤니티의 회원들은 펠레가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속한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하자 "고마워요 펠레형", "펠레 만세" 등을 외치며 펠레의 저주가 들어맞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펠레가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돈 때문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아르헨티나팀을 비난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은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네티즌들은 저마다 축구 커뮤니티에 모여 "우리나라 지면 다 펠레 때문이다", "펠레형 입방정 좀!"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에서 펠레의 저주가 어떻게 실현될 지는 17일 오후8시30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