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FX마진거래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 및 선물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외국계 호가중계업체(FDM)를 통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FX마진거래의 40% 정도가 이 같은 경로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투자자들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외국계 FDM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X마진거래 불법 성행..당국 "대대적 점검 필요"](https://thumb.mt.co.kr/06/2010/06/2010061710213680463_1.jpg/dims/optimize/)
![FX마진거래 불법 성행..당국 "대대적 점검 필요"](https://thumb.mt.co.kr/06/2010/06/2010061710213680463_2.jpg/dims/optimize/)
일부 해외 FDM은 계좌개설을 연계해 주는 브로커는 물론 투자자들에까지 계약당 일정금액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FX마진거래에 대한 국내 규정은 강화되는 반면 불법매매에 대한 단속은 소홀하다보니 음성적인 매매가 근절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국내 증권사 및 선물사를 통해 FX마진거래를 할 경우 최소투자금액이 10만 달러 이상이지만 해외 FDM를 통해 직접 거래를 할 경우 소액이라도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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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물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감독당국 역시 불법매매를 적발해 처리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는 만큼 법의 사각지대에서 음성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FX마진거래시장에서의 불법매매가 심각하다고 판단, 조만간 대대적인 점검을 계획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FX마진거래시장이 투기시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불법거래가 성횡하는 부작용도 있다"며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