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충격 패배...'펠레의 저주' 이번에도?

공동취재단 2010.06.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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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충격 패배...'펠레의 저주' 이번에도?


[머니투데이/OSEN=이명주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가 통할 것인가. 브라질의 '원조 축구 황제' 펠레(70)가 지목했던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스페인이 스위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펠레의 저주’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펠레의 저주’는 월드컵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펠레가 예상했던 우승후보들이 중도 탈락하거나 우승하지 못해 생긴 일종의 징크스다. 펠레는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 영국 일간지 <미러>와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최고의 팀으로 꼽았고 한 브라질 언론에는 "독일도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측 덕분인지 스페인(FIFA 랭킹 2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더반 모제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1차전 스위스(24위)와 경기에서 후반 7분 겔손 페르난데스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문제는 지난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8번 치러진 역대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서 패배한 팀은 단 한 번도 우승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세네갈에 패한 뒤 무득점에 1무 2패라는 초라한 전적으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펠레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비단 이번 월드컵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펠레는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꼽았으나 브라질은 조별 리그 1승 2패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에 발목이 잡혀 탈락했고, 브라질은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펠레가 "대한민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한국은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 스위스와 경기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에도 ‘펠레의 저주’가 통한다면 브라질과 독일의 남은 경기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앞선 경기에서 브라질은 북한을 맞아 2-1로 승점 3점을 챙겼고, 독일은 호주를 4-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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