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골프, 자외선 차단 없이 ‘굿샷’ 하다 시력 잃을 수도

머니투데이 김종석 기자 2010.06.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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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골프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꼽으라면 여름을 추천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특성상 푸른 잔디를 밟을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골프 마니아라도 30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4~5시간 가까이 6500m 안팎의 거리를 라운드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한낮에 쏟아지는 자외선을 골퍼들의 가장 큰 적이 된다.



골퍼들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자외선 차단제와 기능성 웨어, 양산 등을 이용해 철저히 햇빛을 차단한다. 하지만 피부만큼이나 예민하고 손상되기 쉬운 부위인 ‘눈’ 건강에는 소홀하다. 자외선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지 않으면 여러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결막과 각막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고, 더 나아가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오래 있을 경우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광각막염은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 지나면 두 눈에 통증이 나타나며 시야가 흐려지고, 충혈과 눈물이 나는 증상이 동반한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안질환으로는 망막질환인 ‘일광황반변성’이 있다. 일광황반변성은 태양광선을 직간접적으로 보게 되었을 경우 발생한다. 증상은 태양광선에 1~4시간 정도 노출된 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중심시력장애, 사물이 비뚤어 보이는 ‘변시증’, 물체를 볼 때 중심부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이 축적되면 백내장도 일어날 수 있다. 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망막까지 도달하면 수정체에 변성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이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3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자외선은 백내장의 주원인이다. 초기일 경우 선글라스나 약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져 시력이 감퇴하면 수술을 통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할 수 도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양산이나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자나 양산의 경우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은 차단할 수는 있지만 모래나 물 등에 반사된 빛은 차단할 수 없다.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색농도 보다 자외선 차단(UV코팅) 기능이 얼마나 확실한지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자왼선 차단율이 99%가 돼야 하고 코팅렌즈 농도는 70~80%인 것이 적당하다. 선글라스를 쓰기 힘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누네안과병원 유용성 원장
문의 (02)2086-7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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