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의 ‘2010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은행 및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57조7000억 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3조5000억 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 3조70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12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전월 증가액보다 2000억 원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대출이 감소한 게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이어 최근 보금자리 주택 보급, 주택 거래 감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대출 증가액은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1000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8000억 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관련 대출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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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역별로는 지난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2000억으로 전월보다 4000억 원 줄었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과 비슷한 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