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0.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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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의 ‘2010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은행 및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57조7000억 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3조5000억 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 3조70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12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전월 증가액보다 2000억 원 줄어든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45조7000억 원으로 한 달 동안 1조8000억 원 늘어 전월 증가액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대출이 감소한 게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이어 최근 보금자리 주택 보급, 주택 거래 감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증가액은 1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 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대출 증가액은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1000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8000억 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관련 대출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지난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2000억으로 전월보다 4000억 원 줄었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과 비슷한 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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