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더 나아가 만덕은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청년 창업가 등에 전수하는 프로보노나 저소득 여성의 멘토로 활동할 것이다. 현대의 사회공헌이 단순히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에서 더욱 진화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서 말이다. 빌&미란다 게이츠 재단을 만든 빌 게이츠처럼 자신의 동문객주에서 '거간 전문가'를 같은 분야 중소기업에 빌려주는 '재능 기부'도 하고, 다른 '거상'들을 모아 '만덕 재단'을 세웠을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보노, 사회 명사와 저소득 아동청소년 및 암 환자 등을 잇는 보건복지부의 휴먼 네트워크 등 인프라도 조금씩 갖춰지는 상황이다.
기부란 내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의 일부를 되돌려줘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일이다. 여기에는 물질(돈) 외에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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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한국의 당당한 부자'를 소개하고 있는 머니투데이는 올해 주제로 '소셜홀릭'을 제시한다. 소셜홀릭(Socialholic)이란 사회(social)와 중독자(holic)를 합친 말로, 여러 종류의 기부를 통해 이 사회를 보다 살맛나는 곳으로 만드는 당당한 부자를 가리킨다. 자기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신의 성공경험을 내놓음으로써 성공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사람들이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달리는 의사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취약계층 청소년에 강의하는 뮤지컬 배우, 시각 장애자에 집수리 봉사를 하는 화학회사 직원들, 저소득 가구 자립 지원 기금을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앨범 제작에 참여한 가수들….
이들은 비록 수백억, 수천억원을 가진 큰 부자는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것들로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당당한 부자들이다. 값비싼 수입품에 돈을 쓰는 '과시적 소비'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유한계급'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과시적 자선'으로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멋진 부자'인 것이다.
소셜홀릭이 날로 늘어날수록 당당한 부자들도 많아지고, 부의 양극화로 분열되고 있는 우리 사회도 웃음이 넘치는 통합사회로 바뀔 것이다. 그런 사회가 바로 "부를 대물림하는 것이 아니라, 후세대가 서로 비슷한 시작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강철희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 연세대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