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자 모친,청와대에 1억 기탁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6.15 16:05
고 민평기상사 어머니 "무기 구입에 사용해 달라"
천안함 침몰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청와대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민 상사의 어머니인 윤 모씨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가유공자와 천안함 전사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에 앞서 이희원 안보특보에게 편지와 함께 1억원짜리 수표를 동봉한 봉투를 전달했다.
윤 씨는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에서 "국민들의 애도에 몸둘 바를 모르겠"며 "하지만 이것 저것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일이 또 다시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돈 일억원 작지만 무기구입에 사용해 우리 영해 영토 한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데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씨는 또 "정치하는 분들 제발 안보만큼은 하나되고 한 목소리 되어 주길 부탁한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하지 말고, 당을 위한 안보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안보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 상사의 모친은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게 "왜 북한에 퍼주느냐. 이북 놈들이 쟤들을 죽였다"며 "정치만 잘하시라. 이북 주란 말 좀 그만 하시라. 피가 끓는다"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청와대는 윤 씨 및 국방부 등과 성금의 용처를 상의한 뒤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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