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vs 삼성카드, 끝나지 않은 2위 경쟁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0.06.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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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와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가 치열한 2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앞지른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MS) 격차를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와이 낫'(Why not) 마케팅을 앞세운 삼성카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돼, 양사는 당분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1분기(1~3월) 동안 14조2161억원의 취급액을 올려, 시장점유율 11.4%를 달성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0.9%를 기록하며 삼성카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카드업계 2위(은행계 포함 3위)로 올라섰다. 취급액은 개인과 법인의 신용결제,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용금액을 합한 것이다.



비록 지난해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삼성카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취급액 13조7378억원을 달성했으며, 시장점유율은 11.0%로 조사됐다. 지난해 점유율(10.7%)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추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와이낫 캠페인을 전개하며 영업을 강화했다"면서 "카엔모아. 쇼핑엔모아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삼성전자 등 우량 가맹점과 제휴를 강화한 점도 취급액이 증가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vs 삼성카드, 끝나지 않은 2위 경쟁


현대카드의 상승세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며 삼성카드와 간격을 벌린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질렀을 때는 작년 연말까지 계속된 신차 구매 세제 혜택으로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신차 판매가 급증한 게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혜택이 없어 현대카드의 추가 점유율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차 취급액을 제외한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취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상승, 전체 취급액(차 구매 부분 포함) 성장률 27.8%를 넘어서며 신차 세제 혜택 논란을 불식시켰다"며 "최근 상승세는 지속적인 신규 우량회원 모집에 따른 취급액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카드 올해 신규 회원수는 170만 명을 돌파했고, 올 1분기 블랙 퍼플 레드 등 프리미엄 카드 신규회원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0%를 기록했다. 블랙 회원의 경우 월 평균 카드사용액이 1000만원을 웃돌고, 퍼플과 레드는 330만원에 이르러 취급액 증가 효과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한카드는 점유율 21.2%를 달성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국민은행은 14.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지만 2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3위 그룹(현대카드 삼성카드)과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어 국민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국민카드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점유율은 동반 상승추세에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위 자리를 담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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