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횡포에 국내 콘텐츠업체들 '속앓이'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6.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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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에 이어 도서 부문까지 앱스토어 운영 '차질'··"업계 공동 대응"

최근 국내 음원 애플리케이션이 애플의 오픈장터 앱스토어에서 일방적으로 삭제되는 등 논란이 가중되는 것과 관련해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애플의 불공정한 운영정책 사례나 이로 인한 기업 피해사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공동 마련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애플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직거래장터인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준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등록불가 사유를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을 뿐더러 이미 등록된 애플리케이션도 특별한 설명없이 차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벅스 엠넷미디어 소리바다 (55원 ▼95 -63.33%) 등의 음원 애플리케이션들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들은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지난달 일방적으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후 이 업체들은 애플에 재등록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재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스24 인터파크 등 국내 인터넷서점들은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도 승인받지 못하고 한달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승인기간이 갈수록 길어진다는 사실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지난달 시행한 업데이트는 4번째 업데이트였고 과거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승인이 됐다"며 "승인이 연기되는 이유에 대해 애플 본사 담당자에게 2차례 e메일로 문의했지만 '승인중'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플이 일방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해놓고도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자 국내 인터넷기업들은 애플이 국내에서 자사 음원사이트 '아이튠스'를 서비스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넷서점도 애플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이에 인기협은 구체적인 사례를 좀더 수집해 관련기업 및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동 대응의 내용 및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공동대응도 요청할 계획이다.



더이상 애플의 일방적인 앱스토어 정책에 휘둘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지금같처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시장이 은 상황이 지속되면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 시장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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