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울대 진학장학금 경품(?)걸다 '망신살'

머니투데이 시흥(경기)=윤상구 기자 2010.06.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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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가 서울대 진학생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는 머니투데이 보도 이후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시흥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시흥시-서울대 진학생 1000만원 장학금 일시금 지원' 관련 기사에는 '어이없다'는 반응과 '분개'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가 오아시스인 한 네티즌은 "시흥시가 서울대 장학재단이냐 차라리 하버드에 가면 집을 사주지"라며 "정말 발전 가능성이 있는데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고액과외를 받아 서울대가는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대 간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시민 혈세로 서울대 진학했다고 무려 1000만원이나 주는 억지가 있는지"라며 "매우 저급한 엘리트주의에 빠진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한 고등학생은 "저는 가정형편 때문에 과외 받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서울대 못가고 지역 대학에 가야 하는 저는 부모님께 불효자가 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아이다가 꽃과 여우인 네티즌은 "내가 '설대'가는 애들 주라고 꼬박꼬박 세금 내는 줄 아냐. 도대체 누구 맘대로 국민의 혈세를 쓰는 거냐"고 분개했다.

반면 '시장이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등의 옹호의 글도 올라왔다. 또 초등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도 문제로 지적됐다. "중고생도 아니고 초등학생에게까지 원어민교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한 네티즌은 "차라리 국외교포나 영어를 잘하는 취업준비생을 쓰는 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시흥시 홈페이지에도 시민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주민 김영원씨는 "기껏 교육발전 대책이라고 내 놓은 게 서울대 진학생 1000만원 지원이라는 걸 보니 어이가 없다"며 "주변 안산·안양·부천에 비해 사회 기반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는데 실효성도 없는 교육정책에 귀중한 세금을 낭비하려고 하다니 누가 제안한 건가요. 김윤식 시장님이 한 겁니까?"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흥시는 "시민들을 실망시켜드린 점 변명과 이해를 구하기에 앞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다른 대학 진학생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시흥시는 최근 서울대 진학생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지원하는 등의 '명문 고교 육성 세부추진계획'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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