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윤석금 회장, 웅진에너지 덕에 시름 덜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6.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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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최대주주, 웅진에너지 상장 기대 주가 급등

웅진 윤석금 회장, 웅진에너지 덕에 시름 덜까


웅진홀딩스 (1,161원 ▲1 +0.09%)가 자회사 웅진에너지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웅진홀딩스 신수인수권부사채(BW) 청약, 극동건설 사재출연 등으로 그룹 회생에 팔을 걷어붙였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도 시름을 덜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동건설 인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던 웅진홀딩스는 금융위기로 재무 위험이 커지면서 2008년 6월2일 전고점(2만4300원) 이후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최대주주는 윤 회장으로 지분 76.1%(4455만5898주)를 갖고 있다.

15일 웅진홀딩스는 전일대비 8.3% 급등한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27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웅진에너지의 상장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지분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에너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 21~22일 청약을 거쳐 오는 이달 30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웅진에너지 최대주주는 웅진홀딩스로 상장 후 지분율은 38.2%다.

회사측이 희망하는 공모가는 7500~8500원. 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과 태양광 발전 시장 성장으로 잉곳 및 웨이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가 산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를 감안한 시가총액은 4650억~5270억원이고 웅진홀딩스의 보유가치는 1700억원을 넘는데 현재 주가는 웅진에너지 가치가 440억원 정도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는 보유 투자유가증권의 가치가 절대적인데 비상장기업이 상장되거나 매각될 때 그 가치가 현실화된다"며 웅진에너지 상장으로 웅진홀딩스의 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웅진에너지 공모가가 기대치에 부합하고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양호해 웅진홀딩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최대주주인 윤 회장의 지분 가치도 회복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 웅진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하다.

지난해 말 윤 회장은 보유하던 렉스필드 주식 43.2%(520억원)를 극동건설에 무상증여했다. 앞서 6월에는 웅진홀딩스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발행한 1700억원 규모 BW 공모에 개인자격으로 1000억원 어치 청약해 156만여주를 배정받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대주주의 개선 의지가 반영되면서 웅진그룹의 재무적 리스크는 많이 해소된 상태"라며 "웅진에너지 등 자회사들의 성장성 여부가 향후 웅진홀딩스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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