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南北 유엔안보리 진실공방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6.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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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5일(현지시간)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침몰 관련 남북간의 진실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은 14일(현지시간) 유엔을 찾아 안보리 15개 이사국을 상대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브리핑하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시기적절한 조치(timely and appropriate measures)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브리핑은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건개요와 천안함 인양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된 뒤 이어 1시간30분가량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브리핑에서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어뢰 추진체 등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캐나다 과학전문가가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국들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브리핑된 조사 결과와 관련 별다른 이견을 개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조단 브리핑 직후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안보리 이사국에 설명하는 자리를 따로 가졌다. 당초 일정에 없는 것이었으나 북한이 지난 11일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드 헬러 대사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당사국으로 지명돼 있는 점을 고려해 소명기회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우리는 천안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고 앞뒤가 맞지 않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박덕훈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 직후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우리는 이 사건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1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다. 파르한 하크 유엔본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신 대사가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에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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