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투매 조짐이 일었던 지난 4월초보다도 주택형별 매매가가 3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시세보다 값을 낮춰 내놔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자금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재건축 중단 실망 등 여파로 매수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거래가 끊긴 지 오래다.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2달새 수천만원씩 빠졌다.
◇재건축 재개 불투명…공공관리제 해법될까=가락시영의 재건축 사업계획이 무효가 된 것은 당초 1조2463억원으로 결의한 사업비가 3조545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사업비가 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최고 329% 증가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가락시영 조합원간 소송의 경우 1심 재판부는 원고패소, 2심 재판부는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대법원은 "사업시행계획이 확정됐으면 행정소송으로 취소 또는 무효확인을 구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행정법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10일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은 대법원의 파기 이송 이후 난 것으로 확정 판결의 효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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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사업시행계획부터 다시 세워 승인을 받는 등 각종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가락시영 재건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조합원간 내홍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공공관리제 도입을 원하고 있다. 가락시영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를 이미 선정한 만큼 공공관리제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뾰족한 자구책이 없어서다. 가락시영 인근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왕 사업이 늦어졌으니 서울시에 공공관리를 신청해 시공사 선정부터 사업을 재추진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비대위만 서너개가 될 정도로 사공이 많은 단지여서 절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