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유럽·BP 우려 떨칠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6.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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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4월 최고치 이후 12.4% 급락... 생각보다 조정 길어져"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펼쳐졌던 이틀간의 상승을 그대로 이어갈지 관심이다.

시장의 방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채 변동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지수선물, 선물, 옵션, 개별주식 선물의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자들의 눈은 유럽에 쏠려 있다.



◇유럽 은행, 안전할까=비교적 유럽쪽 소식이 조용한 편이지만 최근 몇주간 굵직굵직한 유럽발 헤드라인들이 예기치 못하게 제기돼 투자자의 간담을 서늘케 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 비교적 유럽연합(EU)내 건실한 국가의 은행이 PIGS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는 이날 뉴스도 간담을 서늘케 하는 뉴스에 속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3일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4개국에 대한 유로존 은행의 대출액 총액이 총 1조5800억달러로 이중 정부대출은 2540억달러로 집계했다. 이중 스페인은 7370억달러, 아일랜드 4020억달러, 포르투갈 2440억달러, 그리스는 2060억달러를 유로존 은행으로부터 빌렸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은행의 대출은 각각 4930억달러, 4650억달러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재정적으로 건전한 프랑스 독일에게도 유럽 대출이 언제 부메랑이 돼 돌아갈 지 모른다는 얘기다.

도이치은행의 빙키 찬드하는 현재와 같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앞으로 두달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월중순경쯤 유럽에서 극심한 부채상환 연장(롤오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되는 유로존 산업 동향 지표는 긍정적 심리를 부추겨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끌 동력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11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다.

존 스피넬로 투자전략 담당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잠잠해지고 있다는 몇가지 신호가 있다’며 “위험성향이 지난주 중순부터 유럽과 주식시장의 안정화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약세장의 서막?=최근 미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 속도를 분석한 결과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월26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월7일까지 42일간 12.4%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올 고점 이후 45일간 13.7%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0년 역사동안 다우지수가 이보다 빨리 떨어진 것은 1950년 한국에서 6.25가 발생했을 때 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31일간 13.6%나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렇게 시장이 급락한 까닭은 유럽발 재정적자와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 때문으로 이는 공산당의 침략보다는 덜 끔찍한 것이지만 시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으로 낙관론자들조차 문제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드 데이비스의 수석 투자전략 담당가인 팀 헤이스는 “조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는 약세장에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눈길을 끄는 주식은 BP다. BP가 원유수거 비용에 따른 부담으로 배당금 취소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BP에 피해보상금 사전예치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관측은 무게를 더하고 있다. 로이터는 BP가 배당금 취소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배당금 연기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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