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인적쇄신은? '젊은내각·젊은청와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6.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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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용 갖추겠다..최소한 중폭이상 교체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앞으로 국정운영 방향과 인적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연설을 통해서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인적쇄신과 관련 이 대통령은 '짧고 굵게'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인사 폭과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쇄신파들이 요구해온 인적 쇄신에 전격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밝힌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는 표현은 막판에 수정된 것이다.
당초 연설 원고는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그에 맞는 진용도 갖추겠다"였다. 이와 관련 이동관 홍보수석은 "'진용도 갖추겠다'는 표현이 애매해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청와대와 내각 인사 폭은 최소한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사 개편과 관련해 젊은 세대의 인사를 상당 폭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당·정·청의 자기 성찰과 변화를 주문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젊은 내각과 젊은 청와대'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젊은 세대 인사 기용은 40대중반에서 50대 초반을 이야기 하는 것 아니겠나"며 "'젊은 내각과 젊은 청와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이 대통령이) 각계원로 등으로부터 듣고 있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인사 기용과 관련해서는 안철수 KAIST 교수의 장관 기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인적쇄신을 하려면 안철수 교수 정도를 장관으로 기용해야 하지 않겠나"며 "그 정도 인물로 쇄신해야 민심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사 개편 시기는 2단계로 나눠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개각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참모진과 여당 지도부를 먼저 개편한 뒤 개각을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다음달 10~14일 중 개최될 예정인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먼저 한 뒤 7·28 재보선 이후에 개각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개각도 재보선 이전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수석은 "인사 개편 시기와 단계별 개편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밝힌 대로 준비가 되는대로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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