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한글과컴퓨터 인수 나선다

더벨 배장호 기자 2010.06.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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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더벨|이 기사는 06월11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농심 (387,000원 ▲5,000 +1.31%)그룹이 한글과컴퓨터 (18,600원 ▲70 +0.38%)(이하 한컴)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농심은 한컴 인수를 통해 IT·소프트웨어 분야를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이 최근 매물로 나온 한컴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음주 실시 예정인 예비 입찰에 참여가 확실시되며, 이후 인수 자문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인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M&A시장에서는 그룹 계열 금융회사인 농심캐피탈이 농심 측 인수 자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 인수 추진 배경과 관련, 농심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미 그룹 내에 시스템통합(SI) 등 IT 사업을 하는 엔디에스(NDS)가 있다"며 "한컴 인수는 IT 소프트웨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그룹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그룹은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농심을 비롯,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 식품, 화학, 유통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각 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한컴 인수는 셋째 아들 신동익 부회장이 맡고 있는 메가마트 계열이 주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와 농심캐피탈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농심그룹의 한컴 인수 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 대표기업인 농심의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 금융부채는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직접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메가마트 계열의 경우 금융부채가 보유현금보다 많긴 하지만 그룹 전체의 자금력이 풍부한데다 신용등급도 높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상 한컴 지분의 예상 거래가격을 500억~6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컴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교보증권-피데스투자증권은 매도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 중인 기업개요서(IM)를 완성하고, 다음 주 중 잠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인수의향서 접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농심 외에도 대기업 계열 IT회사, 대형 게임회사,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 등이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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