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靑·내각시스템개편 "민심 무겁게…"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6.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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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세종시 국회표결처리 요청, 4대강 더많은 토론·의견수렴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 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연설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인적쇄신 등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6·2 지방선거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우순선위도 재점검하겠다"며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를 포함해 청와대와 정부 모두가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대를 주도하고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이제는 국회에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관련 법안은 이미 3월에 제출되어 있으므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 문제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지역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다. 지금도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관련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하겠다"며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사업은 그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4대강 사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제 본격적인 경제 회복기를 맞아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올 하반기쯤 되면 자영업자와 서민 중산층도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퍼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의 큰 흐름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바른 길로 가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이 있고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향해 뚜벅 뚜벅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뚜렷이 높아졌으며, 경제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 공기업, 노사, 교육 등 각 분야의 선진화 개혁도 이제 본 궤도에 진입했다"며 "개혁과정에서 고통과 불편을 참아준 분들께도 한편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를 위한 국정은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며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체성, 비전에 입각한 국정 기조는 확고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다"며 "안보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것은 모두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안보만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군사도발을 계기로 우리가 힘을 모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잘못에 단호히 대응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천안함 도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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