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울대 진학생 1000만원 지급 추진 '논란'

머니투데이 시흥(경기)=윤상구 기자 2010.06.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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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가 서울대 진학생들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지원하고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시흥시가 1등 주의만 부추기고 있다"며 강력 비난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시흥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명문 고교 육성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2011학년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부터 서울대 입학장학금 지급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초·중·고 전체학교에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35명을 채용해 모든 학교에 최소 1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서울대 진학생들에게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1000만원의 장학금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학벌 지상주의로 빠져드는 전시행정을 보는 것 같다"며"어리석은 서울대 1등 주의 정책보다는 저소득층 학생 지원이나 다양한 소질과 재능을 가진 지역내 향토인재를 육성하는데 투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주부 김영숙씨(47·정왕동)는 "아무리 학력향상을 위한 궁여지책이라지만 시흥시가 서울대 동문회도 아니고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며"실력이 낮아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과 돈이 없어 대학을 못가는 학생들은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시흥시 관계자는 "재정이 넉넉지 않아 서울대 진학생만 장학금 대상자로 결정 한 것"이라며"앞으로 서울대 진학생 수 등 반응을 지켜본 뒤 다른 학교로 확대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윤식 시흥시장은 한나라당 최홍건 후보 측으로부터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확정지었다는 허위사실을 기자회견문, 명암, 선거용 홈페이지, 현수막 등을 통해 발표한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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