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악마가 서울광장 응원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2일 그리스, 17일 아르헨티나, 23일 나이지리아 전에서 2002년 월드컵 이후 자리 잡은 거리 응원전이 재현된다.
서울광장 응원을 주최·후원하는 기업들이 응원가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자유로운 응원을 방해한다며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 쪽으로 응원 집결장소를 옮긴 것. 이곳은 최근 시국행사 자리로 부상한 봉은사가 인근에 있어 정치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기업로고 표출 등 마케팅이 제한될 뿐 아니라 응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한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까지 대형 스크린 등 시설물 설치와 안전요원 배치에 수억 원을 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밖에 응원가 사용 등의 문제를 놓고 기업 및 붉은악마 간에 이견이 있었다. 결국 시는 이들 기업과 붉은악마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지난 9일 소집, 막판 타결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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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서울광장 응원에 소요되는 비용 4억5000만원(1회당)을 지원한다. 기업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응원가도 붉은악마가 자율성을 갖고 균형있게 선택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이 대형무대나 이벤트를 배제한 체 순수한 길거리 응원전이 될 수 있도록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수돗물인 아리수를 제공하고 시청 내 화장실을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