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재선 "쇄신" 한목소리…결실 맺을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6.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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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일제히 여권 쇄신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6·2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원별 이견이 적잖아 뚜렷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89명 가운데 57명은 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여권의 대국민 소통 부족과 당내 계파 갈등, 20~30대 유권자 포용 실패 등이 선거 패인이라며 쇄신 방안을 쏟아냈다.



정태근 의원은 토론에서 "당도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하고 청와대와 정부도 면모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총선과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당내 낡은 관행을 해체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당 화합의 걸림돌인 계파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욱 의원은 "'한나라당스러움'을 탈피해 '붉은 한나라당'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진보적 정책도 과감히 수용해 '쿨한 보수'의 모습을 갖고 젊고 쿨한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의원도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남탓이 아니라 변하지 않으면 신임을 얻을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라며 "재선·3선 의원들에게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더라도 결기를 갖고 대통령에게도 쓴소리해야 할 것은 해야 국민의 신임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형환 의원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귀 기울여 청와대와 정부가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 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재선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쇄신책을 논의했다. 당내 재선 의원 38명 가운데 18명의 의원은 "선거 패배 는 의원 모두의 책임"이라며 "쇄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재선 의원들은 오는 10일에도 잇따라 쇄신 방안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이런 쇄신 논의가 결실을 낳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지도부 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시기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구체적인 쇄신 폭과 방식 등을 두고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간 이견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날 초선 의원 토론회에서도 당초 토론 뒤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긴 했지만 강도 차이가 적잖아 결의문 채택을 미루고 좀 더 토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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