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G20 회의 개최에 자부심 가져야"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10.06.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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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아닌 국가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를 개최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7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지난 5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G20회의의 성과와 비화를 소개했다.



먼저 윤 장관은 "과거 국제회의에서 선진국이 정한 규칙을 따르기만 하던 수용자 역할만 하다가 이제는 규칙을 정하는 입안자의 중심역할을 하게 됐다"며 "한국 경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장관은 또한 "회의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훌륭하게 진행됐다"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자신의 손을 잡고 한국 정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등 회의 참석자들이 한국정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회의 진행이나 질서에 감명받았다"고 말했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독일 재무장관은 부산시경, 호텔협조에 대해 "감명받았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호원만 22명을 동행하고 조선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빌렸던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윤 장관과 약속시간을 지키려고 내부 회의 도중에 수행원도 없어 혼자 급히 왔던 일화도 소개했다.

한편, 윤 장관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관련, "선진국들의 반대가 많았으나 헝가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유럽이 신흥국의 모럴헤저드를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밀어붙여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동의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거라고 자신했다.


윤 장관은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이라는 틀 안에서 논의 됐다"며 "중국은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시간과 방법은 자신들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유로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유로가 발족한지 10년째지만 체제 내에서 내부적 불균형이 심해 '진퇴양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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