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좌)과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
바로 김중겸 현대건설 (30,550원 ▼400 -1.29%)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의 수장인 이들 CEO는 1950년생 동갑으로 현장에서 고도성장기를 보낸 경험이 있는 등 닮은 점이 많아 '용호상박'으로도 불렸다.
지난해 말 정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물산 CEO로 전격 투입되면서 경인년 두 호랑이띠 CEO의 경영성적이 관심사였다. 일단 주가관리 측면에서 'CEO 효과'를 볼 때 올 상반기 1라운드는 정 사장 우세였다.
중견건설사 연쇄부도와 유럽발 경제위기 등 동일한 외부변수에서도 현대건설의 주가하락폭이 삼성건설보다 배 이상 컸던 것이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지수가 26.7% 추락한 점을 감안할 때 정 사장이 선방한 데 반해 김 사장은 대표 건설사치곤 초라한 주가 관리 성적을 냈다는 평이다.
증권가의 전망을 살펴보면 앞으로 두 CEO의 희비는 더욱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의 투자확대와 CEO 효과 기대감에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반면 현대건설에 대해선 그동안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목표주가를 낮추는 움직임도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18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와 7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계획 발표로 2조원 이상의 그룹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 사장의 취임 등을 고려해볼 때 건설부문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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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메리츠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2006~2007년엔 현대 계열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쉽지 않다"며 "건설업종의 위험요인이 산적해 있어 시장과 비교해 할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주택 리스크가 거의 없고 순현금 6000억원을 보유할 정도로 재무상태도 우량한 편"이라며 "지난해 사상 최대 해외수주를 올리는 등의 영업가치에 비해 시장 평가가 인색한 편"이라고 설명했다.